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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효과 높이는 고압산소치료란

고동현 / 기사승인 : 2022-02-14 18: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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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암은 수술 치료를 하더라도 미세암세포가 최소 1억개 이상 몸속에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세포보다 최소 100배는 강력한 암세포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시 정상세포는 물론 면역력 손상이 심하게 동반된다.

수술로 이미 면역 저하가 온 데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더 떨어진 상태여서 암 환자는 면역력을 자연적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문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 재발 또는 전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고 근본적인 체내 생태계를 개선하는 면역치료가 중요하다. 암세포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암세포 스스로 사멸되는 것을 유도하는 것. 의학적 용어로는 암세포 자살기전이라고 한다.

그중 고압산소요법은 세포 회복력에 도움을 주는 치료다. 고압산소 캡슐을 이용해 대기압보다 높은 2~6기압의 환경을 만들어 100%의 고농도 산소를 흡입시킴으로써 몸속 산소 부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암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 시 많이 병행하게 된다.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체온이 낮은 경우에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적혈구에 찌꺼기가 들러붙게 되면 혈류가 원활하기 못해 산소 부족이 일어나기 때문. 따라서 암 환자의 몸속 저산소 상태를 개선하고 산소 운반이 잘 되게 만들면 항암 효과가 높아질 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 김앨빈 원장 (사진=서호하단병원 제공)


여기서 산소는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 결합된 산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 호흡을 통해서는 이 산소가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고압산소 캡슐의 힘을 빌리는 것. 기압을 높여주면 기체 상태의 산소가 혈액과 체액으로 녹아들어 가기 쉽고 적혈구와 산소 결합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또 손상된 조직과 혈관에 산소 공급이 증가되면 신생 혈관 성장을 촉진시키고 노폐물 또는 독소 제거, 항산화력과 상처 회복력,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킨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 후 손상된 조직을 빠르게 재생시키고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근본적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암세포가 싫어하는 환경을 만드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뿐 아니라 암 수술 전후나 항암제 치료 중인 환자, 이미 전이가 돼 치료를 할 수 없는 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며 항암치료 완료 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부산 서호하단병원 김앨빈 원장은 “고압산소요법 외에도 암 환자의 면역요법은 고주파 온열요법, 면역세포치료, 미슬토 면역요법, 킬레이션 주사, 고용량 비타민 주사 등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항암 치료 또는 암 수술 후 요양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같은 통합 면역치료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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